포로메 탑(Tháp Pô Rômê)
참파 탑 예술의 마지막 흔적
포로메 탑은 종교적 관계를 조율하고 수리 시설을 돌보며 주민들의 삶을 보호한 공로로 참족 공동체에게 기억되는 왕, 포로메 왕을 모시기 위해 허우산 지역에 세워졌습니다. 이곳은 베트남 참파 사원 건축 예술에서 가장 늦게 지어진 탑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포클롱 가라이 탑처럼 웅장하지는 않지만, 포로메 탑은 더욱 침묵하며 친근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바로 이러한 소박함이 유적의 영적인 깊이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왕을 모시는 공간이자 왕조의 기억을 간직한 곳이며, 탑 내부에는 희귀한 석조 유물들이 다수 보존되어 있습니다.
거대한 군집에서 남겨진 하나의 탑으로
포로메 탑 군집의 남겨진 유산
20세기 초 조사에 따르면 포로메 탑은 한때 주탑, 문탑, 화염탑으로 구성된 군집의 중심지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두 개의 부속 건축물은 무너졌고, 현재는 주탑만이 과거 군집의 응축된 증거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축소된 모습 덕분에 포로메 탑을 경험하는 느낌은 매우 남다릅니다. 건축물의 층위는 줄어들었지만, 남아 있는 각각의 흔적은 아쉬움과 보존의 의식을 더욱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탑 앞에 선 관람객은 현재 남아 있는 것뿐만 아니라 사라진 부분의 그림자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주탑 - 신성한 예배 공간
더 작지만 매우 응축된 후기 탑
포로메 주탑은 밑면이 약 7.04 x 7.04m, 높이가 약 16.5m입니다. 거대하지는 않지만 견고한 벽돌 구조와 뚜렷한 수직적 리듬, 내부 예배 공간의 엄숙한 분위기로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오늘날의 관람객에게 이곳은 참파 탑 건축의 후기 양식을 확인하기 가장 좋은 장소입니다. 구조는 간결하고 형태는 더욱 밀도 높지만, 탑 내부에 보존된 불상과 유물들 덕분에 신앙적 의미의 층위는 매우 깊습니다.
포로메 왕 상
탑 내부의 보물
주탑 내부에는 높이 약 1.2m의 석조 포로메 왕 상이 모셔져 있는데, 이는 뾰족한 아치형 석비 위에 부조 형태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무칼링가(Mukhalinga) 형상으로 커다란 사암 요니(Yoni) 위에 놓인 왕의 상은 신성한 신앙과 존경받는 왕의 이미지 결합을 보여줍니다.
상 앞에는 제례 시 횃불이나 촛불을 꽂을 수 있는 작은 구멍이 있습니다. 2020년, 포로메 왕 부조는 국보로 지정되어 참파 유산의 보고 내에서 이 유물이 갖는 특별한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링가, 석조 쿳(Kut)과 참족의 영적인 세계
참족 신앙의 독특한 상징물들
탑 외부에는 높이 약 1.3m의 링가(Linga) 기둥과 서로 다른 문양의 석조 쿳(Kut) 두 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구불구불한 덩굴 꽃 무늬로 장식된 회색 쿳이며, 다른 하나는 화염 무늬와 네 잎 꽃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는 참족의 풍요로운 정신세계를 반영하는 중요한 흔적들입니다.
포로메 탑의 모든 유물은 각기 다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돌, 벽돌, 고대 불상이 아니라 참족 공동체가 신성한 세계와 연결되는 믿음, 보호, 감사, 그리고 삶의 방식과 결부된 상징들입니다.
카테(Katê) 축제와 포로메 탑의 의례
참족 전통 축제의 분위기 경험하기
포로메 탑에서는 매년 탑 문 열기 의식(Peh Bimbeng Yang), 기우제(Yuer yang), 카테 축제(Katê), 그리고 대지의 여신 포이누누가(Pô Inư Nưgar)를 기리는 제사(Cambur) 등 여러 의례가 열립니다.
가장 두드러진 행사는 참족 공동체가 신들과 신성한 왕, 조상을 추모하고 하늘과 땅에 감사하며 풍요로운 비와 평화를 기원하는 카테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참파력 7월 1일부터 시작하여 한 달간 지속되기에 '빌란 카테(Bilan Katê)'라고도 불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