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휴일이나 햇살이 더 이상 따갑지 않은 오후가 되면 오토바이를 몰고 혼로(남냐짱동)로 향하는 취미가 있다. 혼로에 가면 서두르지 않는 여유롭고 느린 삶을 마주하게 된다.
예전에는 이곳이 주로 새우 양식장이 자리한 황량한 곳이었다. 혼로에 가려면 퐁쩌우 길을 따라 돌아가야 했고(그 시절에는 퐁쩌우 다리도 없었다), 푸옥동을 거쳐 돌아 나와야 했다. 꽌쯔엉강을 가로지르는 빈탄교가 완공되자, 쩐푸교 건설로 인해 기존 거주지가 철거되면서 이주해 온 쏨꼰 주민들로부터 혼로 주거 지역이 서서히 형성되었다. 초기에는 이곳이 임시 거주지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20여 년 후, 응우옌떳타인 도로가 확장되어 깜라인 공항으로 향하고 여러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가 되면서 혼로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독자적인 생활 터전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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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탄교. 사진: KHANG NGUYỄN |
오늘 오후, 나는 다시 응우옌떳타인 길을 따라 오토바이를 몰아 빈탄교를 건너 좌회전하여 혼로로 향했다. 이곳은 어촌 마을에서 형성된 주거 지역이기에 터전은 바뀌었어도 여전히 바다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숨결이 이어지고 있다. 빈탄교를 지나 나는 이곳의 두 큰길 중 하나인 똔득탕 길을 따라 달렸다. 다른 길은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응우옌반린 길이다. 똔득탕 길은 곧게 뻗어 있지 않고 산에 부딪히면 바깥쪽으로 돌아 혼로 항구에 다다른다. 주거 지역이자 주요 도로이다 보니 이 길가에는 주민들을 위한 상점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나의 주 목적지는 부겐빌레아 꽃길로 유명한 박타이블러이 길이다. 박타이블러이 길은 약 200m 길이에 2000년부터 심기 시작한 부겐빌레아 나무가 14그루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이 길에는 집이 드물었고 혼로도 발전하기 전이라 부겐빌레아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이곳은 젊은이들의 사진 명소였으며, 많은 커플들이 웨딩 사진 촬영 장소로 찾기도 했다. 지금 다시 찾아오니 꽃나무는 줄어들고 주택이 많이 들어서서, 길 위에 꽃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온전히 담아내기는 어려워졌다. 박타이블러이 길과 혼로의 여러 골목길은 너비가 약 5m로 매우 좁다. 길이 좁아서 이쪽 집에서 의자를 놓고 앉아 건너편 집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이며, 심지어 길 건너편에서 나는 소리나 밥 짓는 냄새까지 집 안으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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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타이블러이 길에 만발한 부겐빌레아 꽃나무들. |
응우옌씨 길에 위치한 혼로 시장은 보안을 지키듯 출입문과 둘러싸인 울타리가 있는 시장이다. 시장에는 여전히 물품이 가득하지만 점심때가 채 되기도 전에 장이 파한다. 혼로 주민들이 다리를 건너 빈탄 시장에 들러 장 보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다리를 건너 멀리 장을 보러 가는 재미는, 어쩌면 물가는 어디나 마찬가지이니 그저 몇 골목 더 거닐며 맛있는 음식을 고르고 싶어서일 뿐이다.
혼로(Hòn Rớ)에 도착해 좁은 골목길들을 지나가면 응우옌반린(Nguyễn Văn Linh) 거리가 나온다. 이곳은 꽌쯔엉(Quán Trường)강과 맞닿아 있는 도로로, 제방에서 강 건너편을 바라볼 수 있다. 때때로 나는 가만히 차를 멈추고 늘어선 나무들을 올려다보곤 한다. 이곳에는 여전히 바다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짙게 배어 있다. 걷어 들인 그물, 바닷가재 잡이용 부표, 수리를 위해 뭍으로 끌어올린 바구니배들이 바로 그것이다. 제방에는 가로수도 화단도 없이 그저 어업 도구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을 뿐이지만, 오히려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썰물이 빠져나가면 복합 소재(컴포지트)로 만든 바구니배들을 묶어 둔 시멘트 기둥들이 드러나는데, 어선들이 물가 바깥쪽에 정박해 있기 때문에 배마다 오가기 위한 바구니배를 하나씩 두고 있다. 땅거미가 차츰 내려앉을 무렵 수백 척의 어선이 닻을 내린다. 어민들은 근해나 원양으로 나갈 출항을 준비한다. 해가 떠오르면 혼로 어항은 돌아오는 어선들로 다시 북적이고, 만선이 된 배 위로 어민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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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우옌반린 거리 제방가의 평화로운 오후. 사진: B.T |
오후가 되면 응우옌반린 거리는 주로 해산물을 파는 술자리 거리로 변한다. 처음에는 하구 쪽을 향한 식당들이었으나, 지금은 빈떤(Bình Tân)교 근처 강변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은 한적하고 차량 통행이 적어 식당은 길 건너편에 있어도 테이블과 의자는 강변의 화단 사이에 놓여 있다. 산들바람이 스며들고 조수가 빠져나갈 때는 흙냄새가 풍기며, 길 건너편에서 튼 음악 소리가 강 쪽으로 은은히 번져나간다. 몇 번이고 발길을 멈추고 몇 번이고 혼로 강변으로 나가 음식을 주문했다. 식당들은 소박하게 장사하며, 직원들은 시내 식당처럼 빠릿빠릿하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강변 식당인 만큼 그 공간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여기까지 쓰고 나니 설 무렵 혼로에 놀러 갔던 날들이 떠오른다. 처마 밑에 화덕을 걸고 바인뗏(bánh tét)을 삶던 모습, 소쿠리에 생강 정과와 코코넛 정과를 널어 말리던 풍경, 멀리 장에 가자며 서로를 정겹게 부르던 목소리가 눈에 선하다...
쿠에 비엣 쯔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