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카인선(Khánh Sơn)면 산림 한가운데 자리한 혼중(Hòn Dung) 마을은 청명한 기후, 푸르른 과수원, 그리고 라글라이(Raglai)족의 독특한 전통문화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매주 토요일 저녁 혼중 마을 냐자이(Nhà dài)에서는 ‘라글라이의 색채’ 프로그램이 열린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문예 공연과 석금(đàn đá) 연주를 감상하고, 전통 풍습과 의상, 음식을 알아보며 현지 주민들과 교류하는 등 토착 문화 공간에 흠뻑 빠져드는 기회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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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들은 석금에 대한 소개와 안내를 받고 직접 연주를 체험해 볼 수 있다. |
혼중 마을의 냐자이는 마을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전통 긴 가옥으로, 라글라이족 고유의 문화적 특징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냐자이 내부에는 켄바우(Khèn bầu, 조롱박 피리), 차피(chapi), 마라(mã la, 징), 석금 세트와 같은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어 주민들의 풍요로운 문화·정신적 삶을 엿보게 한다. 또한 냐자이 중앙에 정중하게 놓인 석금 세트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독특한 형태의 돌판들과 맑게 울려 퍼지는 소리는 관광객들을 매료시킨다. 머우 티 투이 응언(Mấu Thị Thùy Ngân) 씨의 설명을 통해 관광객들은 악기의 기원과 의미를 배울 뿐만 아니라 직접 연주해보는 기회도 얻는다. 설레는 마음으로 돌판을 하나하나 두드려 본 하노이 출신 관광객 응우옌 투이 호앙 오안(Nguyễn Thúy Hoàng Oanh) 씨는 “석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쳐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돌들이 이처럼 울림 있는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이번 체험을 통해 라글라이족의 독특한 문화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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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중 마을 냐자이에서 열린 ‘라글라이의 색채’ 프로그램에서 라글라이족 여성들이 전통 춤을 선보이고 있다. |
혼중 마을의 머우 티 바익(Mấu Thị Bạch) 이장은 “냐자이는 전통 악기를 보존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가 선조들의 문화적 가치를 배우고 이어가는 공간이며 동시에 혼중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라글라이의 문화적 정체성을 소개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라고 전했다.
라글라이 문화를 탐방하는 여정은 문예 공연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특히 마을 어린이들이 선보이는 춤 공연은 관광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전통 의상을 입은 아이들은 마라의 장단에 맞춰 유연하고 천진난만한 민속 춤을 자신감 있게 펼쳐 보인다. 작은 발걸음과 해맑은 미소는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낼 뿐만 아니라, 자기 민족의 전통문화에 대한 차세대의 애정과 계승 의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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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 티 바익(Mấu Thị Bạch) 이장이 관광객들에게 라글라이족의 전통 항아리술인 즈어우껀(rượu cần)을 소개하고 있다. |
관광객들이 전통 공연을 감상하며 산림의 풍미가 담긴 즈어우껀을 음미하면서 교류의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는다. 술기운이 은은하게 퍼질 무렵, 숲 한가운데에 모닥불이 피어오르고 사람들은 함께 손을 맞잡고 원을 그리며 울려 퍼지는 마라(mã la, 징) 소리에 맞춰 전통 춤을 춘다. 이는 관광객들이 라글라이족의 공동체 문화생활에 온전히 녹아드는 순간이기도 하다.
라글라이족 고유의 짙은 문화 체험을 마친 후, 관광객들은 혼 중(Hòn Dung) 마을 장옥(Nhà dài) 구내에 마련된 부스에 들러 카인선(Khánh Sơn) 지역의 특산물을 둘러보고 구매할 수 있다. 두리안, 자몽과 같은 과일들과 전통 수공예품은 산림의 풍미와 특색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곳의 문화와 사람들에 얽힌 이야기를 담고 있어, 관광객들이 탐방 여정을 마친 뒤에도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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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 중 마을의 어린이들이 라글라이족의 전통 춤을 선보이고 있다. |
카인선면 인민위원회 마우 티 레 투(Mấu Thị Lệ Thu) 부위원장에 따르면, 2026년 6월부터 면에서는 혼 중 마을 장옥에서 매주 토요일 17시부터 21시 30분까지 문화 프로그램인 '라글라이의 색채(Sắc màu Raglai)'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3개월 이상의 운영 기간 동안 이 프로그램은 15개 단체, 450명 이상의 방문객을 맞이했으며, 이 중에는 라글라이 문화를 알아보고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 3개의 외국인 단체도 포함되어 있다. 지역 당국은 장옥 건축, 마라나 단다(đàn đá, 석금)와 같은 전통 악기부터 토속 음식에 이르기까지 라글라이족의 문화 정체성을 온전히 보존하는 것이 지역사회 기반 관광 상품의 차별성을 창출하는 핵심 기반이라고 보고 있다. 면에서는 유산 전수 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마을의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장인이 직접 지도하는 마라 연주 및 서사시 가창 강좌를 개설하고, 차세대 전수자를 점진적으로 육성하여 전통문화의 가치를 장기적으로 보존하고 계승해 나가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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