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지역 어선 축제 과정에는 소란스럽던 군중이 순식간에 완전히 침묵하게 만드는 특별한 순간이 있는데, 바로 호바짜오(Hò bá trạo) 공연단이 박자에 맞춰 들어설 때입니다. 파도를 헤치며 노를 젓는 동작을 흉내 내고, 힘차게 구령을 외치고, 북소리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대형은 엄숙하면서도 기묘하게 친숙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직접 관람한 이들이라면 이것이 단순히 축제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민속 공연이 아님을 압니다. 호바짜오는 그 자체로 영혼이자, 바다와 운명을 함께해 온 사람들의 천년 영적 삶에서 결정된 문화적 암호입니다.
호바짜오는 남중부 해안 주민들의 어선 축제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칸호아(Khánh Hòa)는 이를 가장 짙게 보존하고 있는 발상지 중 하나입니다. 쯔엉떠이(Trường Tây) 사당에서 열리는 행사부터 나트랑 해안을 따라 형성된 어촌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호바짜오는 옹신(Ông) 맞이(nghinh Ông)나 남하이(Nam Hải) 제례와 같은 주요 의식과 병행되는 필수적인 공연 의식으로 여겨집니다. 관광객의 시선으로만 본다면 화려한 의상과 색칠한 나무 노를 소품으로 활용한 아름다운 춤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잠시 멈춰 서서 동작 하나하나를 깊이 들여다본다면, 이것이 어촌 공동체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방식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배를 띄우는 순간부터, 팀이 하나 되어 거친 폭풍을 헤치고 깊은 바다의 사나운 파도와 맞서 싸우며, 결국 물고기와 새우가 가득 찬 배를 안전하게 부두로 이끌었을 때의 벅찬 기쁨까지 말입니다.
한 박자를 향하는 백 개의 노
의미상으로 '바짜오(bá trạo)'라는 단어는 '백 개의 노'로 풀이할 수 있으며, 한 배를 타고 협력하는 어부들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공연 내내 호바짜오 팀(주로 총지휘자인 통코앙(tổng khoang), 조타수인 통라이(tổng lái), 그리고 노를 젓는 대원들로 구성)은 단순히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아니라, 해상 종사자들의 결속과 상부상조의 정신을 생생하게 재현합니다. 망망대해에서 거센 파도를 넘으려는 배는 단 하나의 노도 박자가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상상해 보십시오. 배 전체의 안전은 개개인의 일치단결에 달려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비바람 속에서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고자 하는 어촌 마을에도 이와 같은 굳건한 결속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호바짜오를 상업적인 관광 공연과는 완전히 구별되는 깊은 영적 문화 실천으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전통 악기의 음악, 춤의 신체 언어, 바이쪼이(bài chòi) 민요나 소박한 뱃노래의 선율이 담겨 있지만, 그 뿌리는 옹신(고래) 숭배 신앙과 어촌의 노동 삶에 깊이 박혀 있습니다. 공연단 전원이 동시에 노를 젓고, 북소리에 맞춰 함께 발을 구르며,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사당 마당 한편에 서 있는 관객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강렬한 결속의 에너지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여행자를 위한 호바짜오 관람 가이드
운 좋게 어선 축제 시즌에 맞춰 칸호아를 여행하며 호바짜오 공연을 직접 보게 된다면, 사진을 찍기 위해 화려한 하이라이트 장면만을 기다리며 휴대폰만 들여다보지 마십시오. 공연단이 의식 마당에 들어설 준비를 할 때부터 작은 디테일을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무대 뒤 관찰: 평소 비린내 나는 작업복 차림의 어부들이 정갈한 예복으로 갈아입고, 띠를 꼼꼼히 매만지며 나무 노를 점검하는 모습을 살펴보십시오.
선율 듣기: 대원들이 총지휘자의 신호에 맞춰 사당의 신성한 공간으로 첫발을 내딛는 과정을 주의 깊게 들어보십시오. 조용히 준비하는 그 순간들이 때로는 본 공연보다 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신체 언어 따라가기: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면 노를 젓는 대원들의 손과 발의 박자에 집중해 보십시오. 몸을 뻗고 당기는 동작 하나하나는 멋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배가 역류를 만났을 때 노에 힘을 싣는 실제 동작을 그대로 묘사한 것입니다. 짙은 지역 방언으로 부르는 뱃노래는 외지 관광객에게는 다소 알아듣기 어려울 수 있지만, 강약이 반복되는 그 리듬은 당신의 감정을 육지 위에 설정된 가상의 항해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이 모습을 기록하고 싶다면, 옆쪽이나 마을 사람들 뒤편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공연단의 공연 공간을 가로지르거나, 근접 촬영을 위해 대원들의 열 사이로 끼어들지 마십시오. 짧은 영상은 기록용으로 충분할 만큼만 촬영하세요. 휴대폰 화면 때문에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껴야 할, 바로 눈앞에서 살아 숨 쉬는 유산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